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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 오늘 서울 하늘은 하루종일 맑음 (vocal 윤하)

꼬마사자 2010. 5. 27. 14:45

대학교 1학년때 일이었다.

 

음악을 무척 좋아해서.. 한시도 음악을 떼어놓지 않고 들었다.

 

부모님의 제제로 중 고등학교시절에 클래식과 올드팝.. 그리고 일부 가요외에는 접할길이 없었던 내게..

 

대학교로의 입학은 듣고싶은 음악을 맘껏들을 수 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 당시 난.. 클론.. 포지션.. 터보.. 와 같은 주류보다는.. 전람회, 더클래식, 토이를 무척 좋아했다.

 

대학교 1학년의 특성상 털털한 분위기 때문에.. 기집애같은 감수성이 물씬한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은..

 

은근히 주위에 비쳐지기 싫은일이었다.

 

그래도 너무 좋아했다.. 특히 토이앨범은 자켓까지도.. 너무 근사했다..

 

토이노래는 아직까지도 1~4집까지는 가사없이도 노래는 다 외우는 정도였다.

 

그때즈음 난 군대.. 어학연수.. 복학.. 취업으로 토이의 잔잔한 멜로디에서 멀어져 갔다..

 

그리고 우연히.. 그제 우연히.. 타인의 블로그에서 유희열이 작곡한 오늘 서울 하늘은 하루종일 맑음..

 

그리고 윤하가 부른.. 이노래를 그냥 들었다.. 노래를 들으려고 들은것이 아니라.. 그 블로그를 보다가 그냥 나와서 들은거다..

 

블로그를 보다 말고.. 난 예전의 그 수수한 감성이 확 느껴지는 이노래에 바로 놀래버렸다.

 

바로 이노래였다...

 

그랬다.. 풋풋했던 대학교 초년시절.. 늘 이어폰에 꽃고 듣던.. 방구석에서 눈물이 얼룩진 편지를 쓰고 있는 청년이..

 

느껴지는 그런 냄새였다... 그리고..  이 노래를 차의 mp3에 싣고.. 외근을 하면서 어제.. 정말 맑은 서울하늘을 보며...

 

무언가 모르게 현기증이 남을 느꼈다.. 돌아갈 수 없는 90년중반의.. 그 냄새가 너무나도 그리워졌고...

 

나는 지금 이곳에 서서 무엇을 하는가.. 라는.. 어지러움을 느꼈다.. 눈물이 날것만 같은 감수성이 있던 시절은 이제.. 추억도 아닌.

 

찾기 힘든 기억이 되어 가고 있었다..

 

윤하의.. 감성가득한 목소리.. 그리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유희열의 멜로디...

 

어제.. 썬글라스를 끼고.. 햇살가득한.. 외곽순환도로를 타면서.. 이제 여름이 다가오건만.. 벌써 쓸쓸한 가을냄새가.. 느껴저서...

 

괜시리 슬프고 우울해졌다.. 이런노래만 들으면서.. 동화처럼.. 슬픈동화처럼.. 지내는것도 너무 좋은데...

 

그래서 오늘은 토이를 끄집어 내서.. 다시 빠져볼까 하는.... 수수한 마음이 두려워지는 불안함이 느껴지는 하루다...

 

하지만.. 오늘도 나는 사회인으로서의 나의약속과 해야할 일이 있다.. 그들은 나를 필요로 하고.. 나는 활기찬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행복해하고.. 빠져드는건 혼자 있을때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