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군사전쟁다큐 - 태평양전쟁 7부작
항상.. 2차세계 대전 이후의 역사에 나는 지대한 관심을 갖고 봐왔다.
물론 2차세계대전 자체도 매우 흥미진진하며, 2차세계대전이 발생하게 된 이전의 역사도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많은 2차세계대전 다큐, 드라마, 영화를 접해왔는데.. 이것은 NHK. 즉 일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라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보았다.
과연 스스로를 굉장히 비판할것인가.. 미안해할 것인가.. 라는 심정으로 보았다.
결론은 일부는 스스로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약간 미안해했다. 그러나 뻔뻔함도 보였다.
예를 들면 진주만 습격에 대해 일반적인 세계적 관점은 일본의 행동은 나름 치명적이지만 치졸했으며..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이다.. 라는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그러나 다큐에서는 치졸하게 선전포고도 없이 급습한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말도 없다.
그저 일본의 입장에서 상황설명만 하는듯한 전개였다.
총 7부작 중에서 4개의 작품만이 진행자가 등장하여.. 다큐다운 면모를 보여줬고
나머지 3개의 작품은 무슨 남의나라 얘기하듯.. 그러나 미안해 하는것은 없었다..
가끔 있기도 했는데.. 만주를 통해, 중국을 점령해가는 과정에서 난징에서의 대학살을 예로들면
당시 일본군은 난징에서 매우 고전을 했었다. 그래서 무차별한 학살과 복수를 잔행했는데.
이를 다큐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난징에 남아있던 중국시민들에게 일본군은 도대체 어떻게 대응했을까? 영상은 그 대답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렇고는 약 15초간의 학살 영상을 보여주는게 전부였다.
그래. 이해한다.. 차마 자기네들이 '아시아 홀로코스트'로 불려지는 30만의 무고한 민간인을 6주간 처참하게
잔혹하게 살해하고 유린한 '난징대학살'에 대해서.. 딱히 할말이 없을것이다..일본군이 난징에서 고생 좀했으니..
좀 분풀이 한 정도라는 식이.. 지금 일본 공영방송 NHK의 다큐에서 지껄이는 수준의 정신상태이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이 다큐를 더 봐야하나.. 라는 패닉이 올정도의 느낌이 왔었다..
그래도.. 그냥 봤다.. 그러나 1편의 실망과는 달리 바로 2편 "적을 모르고 나를 모르면 (과달카날)" 편에서
다행히 제대로 된 메시지가 있는 다큐를 볼수 있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미국은 덩치만 클뿐이지.. 정신력은 형편없고 겁에 질려 달아날것이다.
한마디로 일본 자기네는 물질적으로. 화력이나 식량은 부족할지 몰라도 정신력에서 훨씬 우위에 있으므로
미국을 무서워 할 일이 아니다. 라는게 그들의 적을 모르고, 나를 모르고.. 있어서 빛어진 일이었다.
당시 일본은 과달카날 뿐만이 아니라 초반의 태평양전투의 대부분에서.. 기관총 세례 앞에 총검을 들고 그냥
돌진하는것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그들이 이렇게 비정상적인 전투를 왜? 도대체 왜 했냐하면..
그것은 바로.. 중국과 만주, 버마, 및 아시아의 약소국들을 침략하면서 몸소 실천하면서 체득한 것들이다.
총도 변변찬게 없고, 약해보이던 아시아 몇나라들을 잔혹하게 쉽게 점령하면서.. 한마디로 기고만장해진것이다.
죽음을 무릎쓰고 돌격하면 적들은 다 무릎꿇게 되어 있다. 라는게 이들이 결국 가지게 된 정신상태였다.
그러나 서양은 다르다.. 철저하게 합리적으로 이길 수 있는 보급이 되지 않으면 더 나아가는 전진도 없다.
일본의 기고만장함은 미친듯이 쏟아붓는 포화에도 그저 몸을 던지며.. 적이 물러나길 기대한것 뿐이었다.
2편 적을 모르고 나를모르면, 과달카날 과 4편 책임없는 전장 버마, 임팔 편에서.. 철저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5편 짓밟힌 남쪽 섬(레이테,필리핀) 편에서는 드디어 일본의 잔혹한 식민지화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다.
이미 필리핀은 미국의 식민지로서 미국이 가져다주는 나름의 합리적이면서도 인도적인 정책에 대해서
나름 수긍하며 살고 있다가.. 느닷없는 일본의 침공으로 미국이 물러나면서 약 2년반 동안 일본의 식민지로 수탈되었다.
그 기간동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제치하 36년의 조선반도가 당한 압제를 꼴랑 2년반 겪은 필리핀은
완전히 일본에 돌아서게 되어 전국민의 게릴라 화가 이루어 진것이다. 이로 인해 일본군은 필리핀 국민 및 게릴라와
2년뒤 돌아온 맥아더가 끄는 미군부대에 협공에 의해 몰살 당한다는게 내용이다.
참.. 눈물나는 일이다.. 개넘들... 우리나라가 당한 그 기나긴 수탈의 세월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필리핀은 지금도 그때 그 식민지 기간동안 일본에 협력한 일부 필리핀인과 미국에 협조적이 었던 필리핀의 세력이
아직까지도.. 서로 논쟁하고 다투는 아픔을 겪고 있다고 다큐멘터리는 전하고 있는데..
정말.. 북한 남한 갈라지게 만든 당사자를 따질것도 없이.. 남한만 봐도.. 당시 일제에 협력했던.. 친일 세력 및
잠정적인 친일세력이 해방 후에도 크게 잘살고.. 지금도 잘사는걸 보면.. 우리나라만큼 일제의 의해 현재까지도
그 상처를 안고 사는나라가 있는가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아프다..
이제 마지막 7편.. 일억 총옥쇄에의 길(소,일 종전공작) 편이다.
이 내용은 우리나라 현재까지의 역사에도 너무 지대한 영향을 주는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다큐 내내 왜 우리가 남북으로 갈리게 된지에 대한 내용은 일언반구도 없다. 일본의 관점에서만 보는거니깐.. 이해한다.
다큐에서 일본은 점점 패전을 거듭하다 결국 일본 본토 및 만주, 조선반도만을 남기고 결사항전을 결심한다.
까짓거 일본국민 1억이 모두 자살할 마음으로 버티면.. 서양놈들이 일본을 쉽게 점령하겠냐는..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상상속에서 최후의 전투준비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 그동안 일본과는 중립을 하던
소련이.. 2차세계대전 끝을 불과 한두달 남기고.. 당시 일제영역이던 만주, 조선반도를 침공햇다.
그리고.. 당시 얄타회담과 포츠담 회담을 통해.. 2차세계대전 종전 직전 소련의 영역을 인정해줌으로서 인해..
북쪽은.. 소련이.. 남쪽은 한국이 가져가는.... 결국 현세에 이르게 된것이다.
그동안 봐왓던 2차세계대전의 문헌 및 다큐멘터리는 일본의 스스로 비판적 관점에 대한 것은 잘 분석치 못했다..
이번 다큐는 전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일부 반성문 성격을 띠고 있었고..
나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특히 회사에서의 업무적으로 적용함이 느껴졌다..
가끔 임원들 또는 상관들은 우리 사원들.. 말단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얘기하곤 한다.
"우리도 너희가 원하는 모든 서포트를 해주고 싶지만 상황이 이렇니 있는대로 해라"
"정말 하겠다는 정신력만 있으면 못할게 뭐있어"
서구의 물질문명 세계에서 아시아의 정신을 중요시 하는 세계로 옮겨 가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이 중간포인트를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포트도 반드시 제대로 뒤따라줘야 한다.
신제품 개발 없음, 홍보 없음, 광고 없음, 기술 개발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영업력만을 통해
계약 수주, 매출을 올리라는 것은 일제가 일본군인을 보급품없이 전장에 몰아 넣는것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훗날 이 얘기를 꼭 사업부 회의상에서 해야겠다고. 다큐를 보면서 느꼈다.
정신력..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정신력이 약한 사람도 강한 사람도 있다.
세상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그러나 정신력이 약한사람을 짓밟는 사회는 정상적 성장이
불가능하다. 아울러 그런 회사도 오래 존재치 못한다.. 리더란 무엇인가.. 그들은 없는 살림에
팀원을 끌고.. 외치며 돌격하는 사람이 리더인가? 아니면. 확실한 보급을 받으며 끌고 나가는 것이 리더인가
조금씩 나는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
아울러.. 우리 사업부의 무한경쟁과 같은 지금의 확장은.. 일본이 2차세계대전 초기 겪었던 중국과 한반도의
승전보에 취해서.. 뭐가 뭔지 구분도 못하고 날뛰는것과 똑같아 보여져.. 참 걱정스럽다..
어느정도는 정신력과 단결에 의해 확장이 성공할 수 도 있겠으나.. 이제 업계1위를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오롯이 영업력을 중점으로 결속하는것을 보니.. 참.. 답답하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항상 있다.
그럴꺼면 너희들 뭐하러 영업시키니. 고등학교 나온 여졸 사원들 시키지...
우리회사만 욕할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이정도 사고를 가진 회사가 대한민국에 널리고 널렸다...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