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23 지리산트래킹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화개재 → 뱀사골 → 반선
장장 16키로미터에 이르는길.. 7시간 20분 걸려서 도착..
먹을것을 둘이서 핫바두개, ABC초콜릿 1개, 양갱 2개, 야채크래커 1개, 물 1.5리터 (임걸령에서 보충)
이런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화개재에 도착한 중간쯤일때에..
정말.. 배가 너무 고팠다.. 화개재에서 부터 반선에 이르는 대략 3시간반의 코스는..
체력고갈과 피로도 누적, 발바닥과 무릎의 충격으로 인해.. 정말 육신이 영혼과 분리되는 느낌.
특히 마지막 반선의 찻길로 나온 2키로미터 코스에서 다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온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체력고갈이 더 심각하게 왔다..
같이 간 위효환은 오히려 화장실에서 큰것을 보고 기운이 더 낫다고 하는데.. 난 배가 너무 고파서..
정말.. 울뻔 했다.. 휴... 군 제대이후에 닥친 최대의 시련으로 기억된다.. 흑흑..
먹을것만 잘 준비했어도 좋으련만.. 지나가는 등산객 하나 보기 힘들었다..
교훈: 먹을것은 남더라도 충분히 가져가자.. 물은. 일인당 무조건 2리터는 기본..
그리고 산악 등반 시 시간당 1.5키 정도 진군 가능, 산악 하강코스는 시간당 2.5키로 정도를
감안하여 코스를 잡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등산시간이 넉넉해야함..
곧 어두워진다는 생각에 더욱 휴식을 취하기 어려워서. 체력고갈이 심하게 왔다.
아마 한동안 등산에 대한 갈망은 좀 사그라들것 같다.. 정말 무릎과 발바닥의 손상이 심하다.. 흑흑..
너무 힘든탓에 뱀사골의 풍경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은게 아쉽다..
효환이는 내가 사우디 출장전에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낚여서 같이 갔다.
사기꾼한테 낚였댄다.. 그런데 사기꾼도 괴로웠다.. 역시 친구는 잘 만나야해~ 효환아~ㅋㅋ
사우디 출장 후에 다시 가자 효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