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umentary

최후의 툰드라... 그들의 솔직함...

꼬마사자 2010. 12. 12. 19:41

근래 SBS에서 방영한 다큐멘타리이다..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최후의 이누이트족.. 그리고 최후의 툰드라 같은 다큐멘타리는..

 

모두 비슷한 성격을 지녔다..

 

척박한 땅에서 강한 전통을 지니고 살던 소수민족들.. 그리고 도시로 부터 흘러들어오는 편리한 문명의 유입으로 인해..

 

점차 사라져 가는 전통 및 습관.. 종족들의 강한 유대감들... 또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점차 그 설곳을 잃어가는 민족들...

 

슬프게 느껴지지만.. 어쩔도리는 없다고 느끼기에.. 큰 감동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우선 나부터도.. 그들의 전통처럼 살아갈 자신이 없으면서.. 그들에게 전통을 요구한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몇몇 그것들을 지켜가는 그 민족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지고.. 기특하게 느껴지기만 할뿐이다..

 

그런데.. 오늘 본 최후의 툰드라 4편.. '샤먼의 땅'에서.. 울컥하는 감동을 받게 되었다...

 

약 40년전.. 외국인들에 의해 우연히 찍힌 영상에서.. '젬니메 까르조스킨' 이라는 노인 샤먼이 손자'를 두고..

 

자기몸을 칼로 찌르는 등의 강한 의식을 치루는 영상이다... 그 노인 샤먼은 매우 존경 받는 샤먼이었다..

 

 

이 사진이 '잼니메 까르조스키' 강한 노인 샤먼... 약 1970년대에 찍힌 동영상임.

 

 

 

 

위 사진은 '잼니메 까르조스키' 노인 샤먼 옆에서 북을 치고 있던 손자 "이고르 까르조스킨'

 

 

그리고.. SBS 방송팀이 찾아갔을때... 노인 샤먼은 이미 고인이 되어 있었고.. 손자 '이고르'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샤먼이 아닌 사냥꾼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정도 였다..

 

그에게.. 샤먼의 의식을 보여달라고 몇차례 요청하여.. 결국 그가.. 무복을 입고.. 북을 들었다...

 

그는 북을 들고도 치지 않고 가만히.. 벌이라도 서듯이 아무말 없이 서 있었다..

 

그렇길 20분... 

 

끝내 북을 이모에게 넘겨주며.... 의식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가 말하길.. "자기는 샤먼이 되지 못했다.. 아무리 소리를 치고.. 북을 쳐봐도.. 자기에게는 할아버지와 같은 능력이 없었다.."

 

"의식을 치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신을 볼 수는 없어요.. 텅 비었습니다..."

 

그의 솔직한 고백을 보는 순간..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얼마든지.. 카메라앞에서 쇼를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 그것은.. 너무나도 진지하고.... 중요한 일이었다...

 

신을 볼 수 없기에.. 대대로 내려오던 샤먼을 하지 못한 그는 얼마나 많은 죄책감과.. 실패에 사로잡혀 있었을까..

 

사람들앞에... 신을 보는척.. 대단한 샤먼인양.. 얼마든지.. 그런척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기 양심을 속일 수 없었던것이다..

 

사람의 솔직함은..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그것은 성공.. 아니 그 무엇보다 위대한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도 위대해서.. 그것은 사람이 왜 사람인지 느끼게 해주는.. 너무나도 중요한 요소이고..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고.. 진심으로 도와주게 할 수 있고.. 다시 힘을 뭉쳐 일어나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이다...

 

나름대로 뻔한... 다큐멘터리에서... 난 마치 보물을 건진 느낌이었다....

 

다시 한번 나는 스스로에게 약속한다.... 솔직함이야 말로.. 진정한 힘이며.. 나의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