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는 가수가 고음을 자유롭게 지르는 가수가 진정 가수라고 믿었다..
그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그것은 일반적 대중의 생각들이기도 했다.
신효범 처럼 지르는 소울풍의 가수가 왠지.. 박력있고.. 가창력이 폭발한다고 표현했었다.
그러나 나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이런 저런 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나에게 있어서.. 가수가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에 대해 순서를 정하게 되었다..
첫번째는 음색.. 둘째는 자기정체성..
그렇다.. 더 이상 가창력은 내게 가수가 갖춰야할 우선 덕목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슬프게도.. 첫번째인 음색은 타고 나는 것이다..
임재범이 아무리 노력해도 포멘 노래 스타일을 소화할 수 없고..
아이유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소라 스타일을 소화할 수는 없는일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나름대로의 팬을 유지하면서 인기를 유지하고 뮤지션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자기만의 영역을 이미 가지고 있는 정체성도 갖추게 되었다..
내게는 내가 좋아하는 음색이 있다..
우리나라 가수중에는.. 가인, 나비, 다이나믹듀오, 별, 아이유, 장혜진, 캔디맨,빈지노, 화요비
외국 가수중에는 Katharine McPhee, Mariah Carey, Lily Allen, Muse, Musiq Soul Child, The Veronicas
그리고 Michelle Branch..
이제 내가 얘기하려는 것은 바로 Michelle Branch 이다..
이 가수는 사실 굉장히 유명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는 상당히 저조하다..
이유인즉 국내에 제대로 된 히트곡이 존재치 않기 때문이다..
10년전 Santana 와 협연한 Game of love가 잠깐 Max인가 Now에 소개되어 잠깐 반짝 했던것 같다..
그때도.. 상당히 이 가수의 음색이 좋다고 느끼고 내 애장곡의 리스트에 넣어두었었다.
그러다가.. 언젠가 다시 Game of Love 를 다시 들으면서.. 이 가수의 목소리가...
바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목소리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Michelle Branch의 곡을 샅샅이 조사하였다.. 정확히 44개의 곡.. 더 있는지는 못찾겠다..
이 노래들을 지난 3주간 들은 내 느낌은.. WOW WOW WOW 다
컨츄리풍과 락과 팝을 넘나들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그녀가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무엇보다..
그녀의 편안하고.. 부드럽고.. 튀는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완벽하게 느껴진다...
정말 요새는 운전하면서.. 늘 듣고 있는것 같다...
프로필도 잠깐 보았더니 결혼해서 잘살고 있는것 같다..
하나하나 소개해보고 싶다.. ABC 순서이다. 정말 좋아하는 노래만 골라 봤다.
All you wanted - 상당히 팝의 느낌이 있다.. 가볍게 들을만 하다.. 나름 히트곡이었다.
Crazy ride - 자기의 애기를 위해 만든 노래.. 세상의 풍파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진정 그녀의 엄마로서의 모성이 느껴지는 좋은곡이다.
Everything come and goes - 제목처럼.. 애잔함이 느껴지는 좋은노래다.. 가장 최근인 2010년에 발표한 싱글이다.
Everywhere - 역시 팝의 느낌이며.. 약간의 락이 들어 있다.. 이 역시 적당히 히트곡이다.
Goodbye to you - 좋다.. 그녀의 목소리 매력이 잘 살아 있다..
Hotel paper - 공연과 행사로.. 호텔을 돌아다니면서.. 바쁘게 산 그녀의 모습이 그려진 호텔페이퍼.. 좋은노래다..
It's you - 너무 달콤하다.. 좋다..
Love me liket that - Shery Crow와 같이 부른 노래인데.. 매우 빠른 템포의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다.. 명곡이다.
One of these days - 일요일 한남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역시 좋다..
Sooner or later - 약간 빠른 템포의 노래로.. 팝 스타일이다.. 좋다..
Til I get over you - 약간 고음으로.. 가는 역시 그러나 좋은노래다..
You set me free - 신나는 곡이다.. 이 역시 정말 많이 들었다.. 완전 그녀 같은 느낌의 곡이다..
그리고...
오늘 새로 찾은 Life on Mars (화성의 생명 또는 삶)
이 노래 정말 대박이다... 정규앨범의 수록곡은 아닌것 같다.
찾아보니 영국의 70년대 대표 뮤지션인 David Bowie 의 곡이었다.
사실 David Bowie의 파격과 천재성에 대해서는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너무 옛날 스타일이라서 찾아듣고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노래.. 정말.. 가사부터 노래까지.. 너무 좋다..
블로그 검색을 통한 결과에 의하면..
큐 매거진 선정 "역대 영국 최고의 명곡 50선"- 8위.
롤링스톤지 선정 "락 역사상 가장 위대한 100곡" - 45위.
텔레그라프지 비평가 선정 "역대 가장 위대한 100곡"- 1위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중의 한곡이기도 하고
4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지구상 어딘가에서 수없이 재생되고 커버되고 있는 곡.
저런 엄청난 곡이었다..
정말 난.. 다른건 못해도.. 좋은노래 기가 막히게 찾는 놀라운 귀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한다.
이 노래의 1절을 듣는순간.. 바로.. 이노래가 완전 물건임을 깨달았고.. 가사를 해석하면서..
이 노래는 뭔가 다르다라는 것을 느꼈다...
여기에. 그 가사의 해석본을 올린다.. 이 글은 http://blog.naver.com/ipanova 의 삐형님 글중 발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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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소녀는...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하고..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심지어는 남자친구마저 사라진 상태에서...
쓸쓸히.. 극장으로 가서.. 화성의 생명 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고..
그 영화에서.. 선원과 법관들이 난리를 치고.. 뒤끓는 세상속에..
동굴속 원시인들은.. 뒤죽박죽인 현대인과 동일시 되게 느껴지고..
미국의 상징인 미키마우스는.. 이제 캐쉬카우(현금)을 상징하고...
이런... 정신없는 현대사회속에서...
그녀는 쓸쓸히.. 멀어져감을 느낀다... 부모와 남친마저.. 사라지고..
거기서.. 그녀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화성에 삶이 있을까.. (Is there life on Mars?)
정말.. 이 기묘한 가사와.. 쓸쓸한 분위기.. 그리고
잔잔하면서도.. 극적으로 흐르는 멜로디..
그리고.. 내가 지금 너무 좋아하는 미쉘브랜치가 다시 부르는 이 노래...
정말 간만에.. 진주를 찾은 느낌이다. 그녀도 그렇고.. 이 노래도 그렇고...
매일 이런 횡재를 하는 느낌이면.. 하루의 피로가 사라질것 같다...
그녀가..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다 좋다.. 계속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
내가 늙어서 죽는 그날까지.. 그녀의 음악을 계속 듣고 싶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편안한 음악을 어느정도 하는 유사한 길을 갔던...
아이유도.. 이제.. 탤런트..이런거 그만하고. 싱어송라이팅을 해서...
우리나라 음악사에.. 길이 남는 뮤지션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연예인이.. 아닌 뮤지션으로 남는.. 그런 사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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