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가 거창하다..
수년전부터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왔다.
그리고 그것들을 알면 알수록 묘한 생각이 많이 든다..
사실 그것은 사람의 본능과 연관되는 것인데 조금.. 슬픈 관점으로 많이 흐른다..
기본적으로 내가 가장 크게 느끼는 인간의 특징은..
바로 자기 주관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건을 두고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그 사건에 대해서 각기 다른 견해를 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로의 이익을 두고 다툼을 하게 되는 두명의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들 두명은 서로를 매우 이기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자기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비근한예로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장윤정과 장윤정의 가족들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나는 누구를 편들고자 하는것이 아니라.. 그 일련의 사건을 바라보면 각 이해의 당사자들은
자기가 피해자이며.. 상대는 가해자.. 라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어떤 스스로에게 거짓이 없다는 것이 놀라운 사실이다.
즉, 자기가 피해자고 상대가 가해자라는 사실이 자기의 양심에 반하지 않고 일관되게 주장한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어떤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회언론상에 문제가 되는 인물들이 거론될때..
양심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하곤 한다. 중요한것은.. 이 문제가 되는 인물들 자신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진정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억울해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람들이 자기의 진정성을 몰라준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인 것인가?
인간은 자기의 객관성을 판단하는 부분에 스스로 마취를 놓는 존재인가?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애가 너무 강한 존재다.
자기의 잘못은 충분히 납득할 만한 문제이며 소소한것이며 덮어둘 수 있는 문제이며 누구라도 그런상황에서 당연시 되는 행동이나
상대의 잘못은 이해하기 어려운 양심에 반하는 행동이며, 그냥 덮어주기에는 너무 심각한 문제이며, 반드시 단죄를 해야하는 일이다.
라고.. 우리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도 모르게 판단하고 행동해 버린다.
오늘.. 한국 민주화 운동에 관한 다큐를 한편 보았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우리나라 민주화는 세계적으로도 많은 칭송을 받고 있고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꽤 있는 편이다.
그러나 그 내면중에 몇몇 부분은 참으로 경악스러울만큼.. 당황스러운 일들이 있다.
1987년 모든 민주화인사와 정말 전 시민이 모두 힘을합쳐 이뤄낸 대통령 직선제를 통한
13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과 김대중의 후보 단일화 실패...
난 어린나이여서 전혀 기억하지 못하지만.. 당시 국민들은 얼마나 좌절했을까?
그토록 공동의 적을 두고 피를 흘리며 싸웠던 동지가.. 서로 적이 되도록 극단으로 가는 이 두사람은..
대체 인간의 어떤면을 가진 사람들일까? 자기만 옳고 상대는 아니다.. 라는 극단적 생각이 뿌리를 둔것일것이다.
그리고.. 그 표가 양쪽으로 갈렸다고 해도 결국 노태우를 당선시킨..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떤 사람일까?
그렇게 6월항쟁에서.. 민주화를 열망하고 외치던 사람들이 다시 군부정권을 선택하는 이 어리석음은..
대체 인간의 어떤 부분일까?
다시 시간이 흘러.....
박정희 시대의 유신정권에 대해.. 연일 데모시위를 했던 당시의 학생.. 직장인들..
이제는 40대..50..60대가 된 이 사람들은... 왜 다시 박근혜를 압도적으로 밀어줘서 당선을 시킨것일까?
그 시절 부마항쟁을 시작하며 열성적으로 유신정권에 반대했던 경상도는 박근혜에게 몰표를 줬을까?
그때의 기억은 잊혀져 버린것일까? 그리고 이제는 안정을 취하려.. 보수적인 생각으로 바뀐것일까?
아니면.. 그때 그 시절 했던 행동들은 그저 치기어린 남들에 휩쓸려 했던 우발적인.. 행동들이고..
결코 머릿속 깊숙히 새기는 일들은 아니었던 것일까?
만약 그랬다고 한다면.. 우리가 이뤄냈다고 자랑하는 민주화는.. 사실 극 소수의 세력에 의해.. 선동되었고
나머지 대다수는 커다란 주관적 인식없이.. 그저 분위기에 휩쓸려..갔던 것이라고 생각하면...
난 정말 슬프다.. 역시 우리는 우리의 민주화 마저도.. 과대 포장하는 그저.. 인간의 본능에 따라 숨쉬는 존재들인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참 가볍고.. 근시안적이며.. 단순하다...
그 가벼움이란 청춘의 시절.. 그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도... 나이를 먹고 이런 박근혜를 선택하는 것을 말하며..
근시안적이라는 것은.. 이제 좀 먹고 살만하다고.. 스스로의 안정을 위해서.. 우리나라의 좀더 먼 미래를 위한
진보적 세력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박근혜를 선택하는 것을 말하며..
박근혜가.. 국가적 경제적 안보적 안정을 가져다 줄것이라고 믿는 그 단순함에.. 나는 절망한다...
얼마전 내가 가장 존경해 마지 않는 유시민님이 정계은퇴를 했다..
그는.. 얼마나 얼마나... 시민들이 원망스럽고.. 매번 부딪치는 자신의 한계에.. 좌절햇을것인가?
그토록 긴세월 십수년을 변화시켜보려 노력했지만.. 결국.. 그는 포기하고 말았다..
언젠가.. 노무현전대통령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했고.. 바꿨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그저 물을 가르고 온것같다"라고..
그들이 느끼는 절망이.. 내가 느끼는 절망과 같다라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들의 가벼움.. 이기적임.. 단순함.....
우리는 민주화가 많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우리의 법과 쳬계.. 정치는... 그리고 대기업을 중심으로한 경제 체제는...
민주화를 가장한.. 여전히 시민을 수탈하는 예전의 사악한 본질 그 자체는 그대로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얼마 없다.. 우리나라는 점점 기본에 충실하고.. 인간이 중심이라는 에너지를 잃어가고 있다.
연일 터져나오는 갑과 을의 사건들.. 계급을 이용한 성추행 성폭행들..
내가 보기에 그것들은 우연히 터져나온.. 이미 이사회에서는 만연해져있는 풍토에 서있다고 본다..
정말 이제는 계속 썩어 터져나올 것밖에 없는 우리나라가.. 지금 내게는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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