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출장차 갔다 왔다.
출장 중 관광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마지막날 시간이 너무 남아 캄보디아 프놈펜 근처의 킬링필드 중 한곳을 갔다.
이미 말로 다 하기에도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었다.
1979년 4월 17일.. 그로부터 2년반의 기간동안 인구 총 800만명에서 200만명이 학살당했다.
짧은 기간내 학살을 하다보니.. 사람을 죽이는 방법이 비인간적 만행 그 자체였다. 말로 옮기기도 힘들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그 대량 학살지에 있던 커다란 나무였다.
그곳에.. 한살부터 두세살 되는 애기의 다리를 잡고 그대로 나무에 메쳐버리는 간단한 살상을 했다.
당시 조금의 지식만 있는 사람이든 조금 돈이 많든.. 직업이 전문직이든.. 뭐랄까.. 사회의 중산층 이상은 모두 학살당했다고 봐야한다.
그 결과.. 캄보디아는 지금 최빈국중 한 곳이다. 수도의 중앙부처가 있는 곳 정도만 아스팔트가 깔려 있는 정도이다.
베트남은 캄보디아에 비하면.. 양반이다.
나는 간혹.. 대중들의 능력이란게 사실 매우 보잘것 없다고 생각한다.
한명의 미치광이가 오히려 역사를 그려나갔다...
히틀러 한명이 수백만명.. 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스탈린이 그랬고.. 김일성이 그랬다.
그리고 캄보디아의 폴포트가 그랬다.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때 전국민이 그토록 몸을 내던져 독립운동을 하며 반항했지만.. 사실 독립은 우리가 쟁취한게 아니다.
어려서부터 읽었던 위인전기들.. 안중근, 윤봉길. 김구. 그 수많은 애국자들이 온몸을 다바쳐 독립을 했건만..
사실 결과만 놓고 보면.. 그들의 노력은 허사였다.
결국.. 그토록 우리나라 국민이 바라던 독립은 일본의 패망을 가져온 강대국들이 쥐어준 것이다.
그 후.. 공산주의에 대항하기 위한 미국의 극도의 정치간섭과.. 원조가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6.25때 공산주의화 되어.. 대량학살과 동시에 최빈국으로 전락했을 수도 있다..
미국의 간섭이 없었다면 박정희나 전두환같은 대통령은.. 군부쿠데타를 통해..
수백명정도의 광주시민 학실이 아닌.. 수십 수백만의 학살을 자행했을 수도 있다.
그 시기는 우리나라 국민에게는 암흑의 시기였으나.. 적어도 최소한의 항쟁은 할 수 있던 시기였다.
김일성 치하나 스탈린, 캄보디아에 비하면 말이다.
그 시기 우리국민들의 불만은 커져갔고.. 어느덧.. 그것은 군중심리에 녹아내리면서.. 주저하던 시민들을 끌어냈다..
초반부터 싹을 자르는 극도의 폭정과 공포정치를 하지 않은 박정희. 전두환 두 대통령은. 결국 평생독재의 꿈을 버려야 했다.
우리 국민들이 대단하다고 생각치 않는다..
독재를 한 두 대통령의 판단 미스로 우리의 민주화는 가능했던 것이다.
스탈린을 보라.. 숨도 못쉬게 틀어막은 결과.. 노후에 편안히 잠들었다. 김일성도 그랬고 김정일도 그랬다.
북한의 주민들은 남한의 주민들과 유전자가 판이하게 달라서 노예근성이 있어서 정권을 뒤집지 못하는줄 아는가?
그렇지 않다.. 숨도 못쉬게 하는 공포와.. 학살.. 탄압속에서는.. 대중이란.. 아무것도 아닌것이 된다.
최근 이집트의 혁명은... 슬프기 까지 하다..
2000년대 후반 각종 바이오 연료 및 축산산업 확대로 인한 곡물가의 급등은 이집트 독재자 무바라크의 입지를 흔들리게 했다.
그들이 먹는 옥수수로 만든 빵의 구입이 힘들어지자.. 서민들이 불만을 가지게 된것이다. 먹고 살기 힘들어지니 폭동이 일어났고
관광지이기도 한 이집트 국가 특성상 잔인하게 대처하지 않은 무바라크의 통치는 결국 그의 몰락을 가져왔다.
결국.. 이집트의 봄은.. 대중의 계몽에 의한것이 아니라.. 빵값이 올라서였다.. 그것이 다른 중동국가들로 번진것이고...
만델라가.. 한국의 민주화가 대단하다는 말을 했다는 기사를 보고.. 자화자찬하는.. 댓글들을 보고 글을 써본다..
우리의 민주화를 위해 피땀을 흘리신 선배들과.. 선조들을 무시하자는 말이 절대 아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최소한의 진로조차 잡지 못했을 것이고 민주항쟁당시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조차 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칭송받아 마땅하나...
우리 대중들은.. 그저 팔로워일뿐이다 라는 것이다...
모택동이 혁명을 일으켜 공산화 했을당시.. 이것은 인민의 승리이며 혁명이라며 국민들을 추켜 세웠다.
김일성도 그랬고.. 캄보디아의 폴포트도 그랬다.. 다들.. 국민의 승리라며 그들의 마음을 치켜 세워줬어다..
미안먀의 수치가 결국 강대국의 군부정권에 대한 압박으로 정계에 복귀했을때도.. 그녀는 국민의 승리라 했다..
우리도.. 그랬었다.. 그리고 우쭐했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과거 불법 독재정권의.. 딸을 선택했다..
제발.. 우리를 과대평가하지 말자...
우리는 시대적 인물들.. 그들이 독재자이든.. 뛰어난 인물이든.. 그들의 흐름대로.. 그저 그렇게 흘러간것이...
우리의.. 과거사 였다... 우리 뿐만이 아닌.. 세계사 말이다..
'생각의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좀비에 관한것들.. (0) | 2016.11.29 |
---|---|
민주화란.. 그리고 인간의 본능이란.. (0) | 2013.06.01 |
더 늦기전에.. 나의 마지막 온라인 게임 라우레시아.. (0) | 2012.07.29 |
그들이 사는세상.. 첫번째.. (0) | 2011.02.20 |
서구문명의 침투.. 독인가? 약인가? (0) | 2011.02.04 |